집이라는 공간은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안식처입니다. 하지만 환기를 자주 하지 못하는 계절이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거실의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 물질로 가득 차기 쉽습니다. 가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전자제품의 전자파, 그리고 벽지나 바닥재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실내 공기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초보 가드너 시절의 저는 단순히 거실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예쁜 꽃이나 트렌디한 대형 관엽식물을 아무렇게나 배치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식물이 우리 집 유해 물질을 더 잘 흡수하는지, 그리고 식물의 특성에 맞춰 어디에 두어야 효과가 극대화되는지 알고 난 뒤로는 홈 가드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식물은 그 자체로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 등으로 검증된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 5종과, 이들의 정화 능력을 200% 끌어올리는 거실 내 전략적 배치 가이드를 소개해 드립니다.
1. 거실의 유해 물질을 사냥하는 대표 식물 5종
식물이 공기를 정화하는 원리는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뿌리 근처의 미생물이 이를 영양분으로 분해하는 생리 작용에 기반합니다. 거실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5가지 품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레카야자 (Chrysalidocarpus lutescens)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 부동의 1위입니다. 아레카야자는 깃털처럼 펼쳐진 수많은 잎을 통해 하루에 약 1L의 수분을 공기 중에 내뿜는 천연 가습기입니다. 실내 습도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거실 가구와 가전제품에서 다량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및 담배 연기,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관음죽 (Rhapis excelsa) 관음죽은 자라는 속도는 느리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추위에도 잘 버티는 강인한 식물입니다. 특히 암모니아 가스를 흡수하는 능력이 다른 식물에 비해 독보적으로 뛰어납니다. 동양적인 멋이 있어 거실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인도고무나무 (Ficus elastica) 두껍고 매끄러운 잎을 가진 고무나무는 실내 미세먼지와 잎 표면에 가라앉는 분진을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깝니다. 잎이 넓은 만큼 광합성을 활발히 하여 거실의 이산화탄소를 신속하게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합니다.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스파티필름 (Spathiphyllum) 사계절 내내 하얗고 아름다운 불염포(꽃처럼 보이는 잎)를 피우는 관엽식물입니다. 아세톤, 알코올,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실내 오염 물질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기 정화 범위가 매우 넓고 수경재배로도 잘 자라 관리가 편합니다.
산세베리아 (Sansevieria) 다른 식물들과 달리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독특한 다육질 식물입니다. 음이온을 다량 발생시켜 가전제품이 밀집한 거실의 유해 전자파를 차단하고 실내 공기의 균형을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어 초보자가 키우기에 가장 좋습니다.
2. 정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거실 내 공간별 배치 전략
아무리 성능이 좋은 공기청정기라도 엉뚱한 구석에 처박아두면 제 기능을 못 하듯, 식물 역시 정화 목표와 식물의 생리적 특성에 맞춰 명당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첫째, [거실 창가 및 베란다 문 앞]에는 '아레카야자'와 '인도고무나무'를 배치합니다. 외부에서 문을 열 때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황사를 1차적으로 방어하는 방어선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이 식물들은 부피가 크고 빛을 어느 정도 받아야 잎의 색이 선명해지므로, 채광이 가장 좋은 창가 쪽이 생장 환경 측면에서도 가장 이상적입니다.
둘째, [TV, 셋톱박스, 공기청정기 주변]에는 '산세베리아'를 둡니다. 전자제품이 밀집한 공간은 양이온과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여 공기가 쉽게 탁해집니다. 산세베리아를 가전제품 옆이나 거실장 위에 올려두면 음이온을 방출하여 전자파의 유해성을 중화시키고, 밤 시간대 거실의 산소 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셋째, [거실과 화장실이 이어지는 통로 또는 신발장 근처]에는 '관음죽'을 추천합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닫을 때나 신발장에서 새어 나오는 암모니아 가스 및 불쾌한 냄새 분자를 가장 빠르게 포획할 수 있는 길목이기 때문입니다. 관음죽은 반음지에서도 잘 버티기 때문에 빛이 다소 부족한 통로 공간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넷째, [소파 옆이나 거실 테이블 위]에는 '스파티필름'을 배치합니다. 우리가 가장 오래 머무는 소파 주변은 새 가구나 가죽 제품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스파티필름을 사람의 호흡기 높이와 비슷한 테이블이나 선반 위에 두면 유해 물질을 밀착 정화해 줍니다. 잎이 시들면 아래로 툭 처지며 물 달라는 신호를 직관적으로 보내기 때문에, 눈에 자주 띄는 곳에 두고 관리하기 좋습니다.
핵심 요약
아레카야자는 천연 가습과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탁월하며, 관음죽은 암모니아 흡수, 인도고무나무는 미세먼지 흡착에 강점이 있습니다.
미세먼지 방어를 위해 창가에는 대형 관엽식물(아레카야자, 고무나무)을, 전자파 차단을 위해 가전제품 주변에는 산세베리아를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화장실 경계에는 암모니아에 강한 관음죽을, 생활 반경 중심인 소파 주변에는 화학 물질 흡수 능력이 뛰어난 스파티필름을 배치해야 정화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식물의 수형을 아름답게 가꾸고 새순을 유도하는 [가지치기(생장점 자르기)를 통한 식물 수형 잡기와 풍성하게 키우기]를 다룹니다. 무작정 자르는 것이 아닌, 식물의 성장을 자극하는 올바른 가위질 타이밍과 절단 부위 선택법을 전해드립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셨나요?
현재 여러분의 거실에는 어떤 공기정화 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나요? 디자인만 보고 구석에 배치했다가 식물이 시들었던 경험이나, 식물을 들인 후 실내 공기가 쾌적해졌다고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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